
애동지 뜻과 유래
애동지(兒冬至)는 동지(冬至)가 음력 기준으로 매우 이른 시기, 즉 음력 11월 초순에 드는 해의 동지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애(兒)’는 아이를 뜻하는 한자로, 아직 기운이 충분히 무르익지 않은 ‘어린 동지’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동지를 단순한 하루가 아닌, 그 해의 기운과 절기의 성격에 따라 다르게 인식하였습니다. 이 때문에 동지는 음력 날짜에 따라 애동지·중동지·노동지로 나뉘어 불렸습니다.
- 애동지: 음력 11월 초순에 드는 동지
- 중동지: 음력 11월 중순의 동지
- 노동지: 음력 11월 하순의 동지
이 가운데 애동지는 가장 이른 시기의 동지로, 절기의 기운이 아직 완전히 자리 잡지 않았다고 여겨졌습니다.
동지와 팥죽 풍습
동지는 24절기 가운데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로, 이날을 지나면 해가 다시 길어지기 시작합니다. 이 때문에 예로부터 동지는 한 해의 전환점으로 인식되었고, ‘작은 설’이라 불릴 만큼 중요하게 여겨졌습니다.
이와 함께 동지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팥죽이 전해져 왔습니다. 팥죽은 붉은 팥을 삶아 만든 음식으로, 전통적으로 다음과 같은 의미를 지녔습니다.

- 붉은색이 액운과 부정한 기운을 막아준다는 믿음
- 겨울철 부족해지기 쉬운 기력을 보충하는 음식
- 가족의 건강과 무탈을 기원하는 상징적 음식
애동지에 팥죽을 먹지 않은 이유
일반적인 동지에는 팥죽을 먹었지만, 애동지에는 팥죽을 먹지 않거나 쑤지 않는 풍습이 일부 지역에서 전해졌습니다. 이는 음식의 성분이나 조리 방식 때문이 아니라, 상징적 의미에 대한 인식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애동지의 ‘애(兒)’는 아이를 의미합니다. 아이와 관련된 절기로 인식되었던 만큼, 이 날에는 모든 행동과 음식에 더욱 조심스러운 해석이 더해졌습니다.
한편 팥죽의 ‘죽(粥)’은 과거 사회에서 발음과 의미상 죽음이나 상(喪)을 연상시키는 음식으로 인식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팥죽은 장례나 문상과 관련된 자리에서 먹는 음식으로 등장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인식이 결합되면서 ‘아이를 상징하는 애동지에 죽(粥)을 먹는 것은 좋지 않다’는 속설이 형성되었고, 그 결과 애동지에는 팥죽을 피하는 풍습이 전해지게 되었습니다.
애동지에 먹었던 음식, 팥시루떡
애동지에 팥죽을 대신해 먹었던 대표적인 음식은 팥시루떡입니다. 팥시루떡은 흰 떡 사이에 팥고물을 켜켜이 올린 떡으로, 팥의 붉은 기운을 통해 액운을 막는 의미는 유지하면서도 ‘죽’이 아닌 ‘떡’의 형태를 선택한 음식입니다.
이를 통해 부정적인 상징은 피하고, 아이와 가족의 무탈과 안녕을 기원하고자 했습니다. 이 선택은 단순한 금기가 아니라, 당시 사람들의 언어 인식과 생활 감각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애동지가 전하는 의미
오늘날에는 애동지라는 표현이 널리 사용되지는 않지만, 이 풍습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엿볼 수 있습니다.
- 절기의 기운을 세밀하게 구분하던 인식
- 말과 음식의 의미를 중요하게 여겼던 문화
- 아이와 약한 존재를 보호하려는 생활 태도
애동지는 단순히 날짜가 이른 동지가 아니라, 절기와 삶을 조심스럽게 대하던 전통 사회의 가치관이 담긴 절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리
애동지는 음력 11월 초순에 드는 이른 동지를 뜻하며, 아이와 관련된 절기로 인식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애동지에는 팥죽을 피하고, 대신 팥시루떡으로 동지의 의미를 이어가는 풍습이 전해졌습니다.
잊혀 가는 절기 개념이지만, 애동지는 우리 전통 문화의 섬세함과 생활 속 상징 해석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입니다.